-무소속 시장과 한나라당 국회의원 국비 확보 공조도 '삐끗'
김동진 통영시장이 취임 1년도 지나지 않아 여러모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딱히 시정 운영을 잘 못 한다는 것은 없어도 여러 주위 상황들이 김 시장에게는 어렵게 흘러가는 형국인 데다가, 마땅한 대처방법도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게 사실 문제다.
잘 알려진대로 최근 김 시장은 자신의 전 개인비서였던 김병록씨에 의해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거나 곧 대처해야 할 형편이다. 시정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말이다.
이미 시장 취임 전 IT업체의 소유권 다툼에서 1심을 이겨놓고도 변호사 없이 2심에서 맞붙은 김병록씨에게 패소하는 바람에 큰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워낙에 속속들이 자신을 잘 아는 상대방이어서 대처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무소속 시장으로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과의 공조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열악한 시 재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필수적인데도 국회의원과의 공조가 원활하지 못한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이다.
급기야 한나라당 입당 제의도 터져 나왔지만 이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언급이 없다. 때가 되면 하겠다는 자신만의 원칙만 고수할 뿐이다.
또한 지난주 열린 통영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의원의 시정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빠져나가 비난을 받은 것도 그렇다. 미리 계획된 일정 탓이었지만 시민들의 관심사인 장사도 관광섬 개장과 연관된 시정질문이 이어지는 데도 의회를 빠져 나간 것도 모양새가 빠지긴 마찬가지.
마치 시의회를 무시한 것처럼 보여지는 한편, 복잡하고 골치 아픈 문제를 시장이 애써 외면한 듯이 비쳐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에는 대부분 부시장을 대신 보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5월초, 징검다리 연휴기간에는 모든 일정을 빼고 서울에 가는 바람에 4일 문화마당에서의 불교 법회와 5일 어린이날 행사에 모두 불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시장은 중앙부처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에다 전임 시장으로서 시청 공무원들의 지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화려한 청사진을 채 펼치기도 전에 이래저래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여러 구설수가 너무 많고 개인적인 법적 소송에 휘말려, 그것에 신경쓰야 하는 점도 그렇다. <통영투데이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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