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봉숫골 벚꽃 축제가 제로섬상태에서 다시 논의하고 구체적인 실시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때이다.
지난 2일과 3일 통영시 봉평동 용화사로 가는 도로 일원에서 펼쳐진 ‘봉숫골 꽃 나들이’축제가 개화되지 않은 벚꽃 속에 미완으로 끝이 났다.
매년 축제를 개최하는 봉숫골벚꽃축제위원회는 벚꽃의 개화시기와 축제일을 맞추기 위해 기상청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시기를 결정하고 있으나, 축제일에 맞춰 개화되지 않으면 어쩌나 늘 노심초사하기 일쑤다.
그도 그럴 것이 축제일은 대개 매년 4월 첫째주 주말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가 평균적으로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해에 따라 이 시기에 벚꽃이 피지 않아 절반의 축제로 개최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었다. 문제는 진해벚꽃축제가 10일 넘게 개최되는 것과 달리 통영의 벚꽃축제는 단 2일 그것도 주말에 개최하고 있어 그 시기를 맞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축제의 시기를 첫째주 주말과 둘째주 주말 등 2회에 걸쳐 실시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유연성 있게 벚꽃이 만개한 주말에 본 행사를 개최하면 축제시기를 잡느라 고심하는 수고는 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축제시기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축제의 방법도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벚꽃축제는 전국적으로 수도 없이 이 시기가 되면 개최되고 있어 특별한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다는 전제 하에서 보면, 많은 예산을 투입해 다른 도시의 벚꽃 축제와 유사한 축제를 개최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볼 만 하다.
예를 들어 예년과 별차이 없고 비용이 수반되는 공연 등을 지양하고 관람객 등 이 거리에 찾아온 사람들이 자기들의 방식대로 축제를 꾸미고 즐기게 하는 방식이다.
축제기간 동안 차량 통행만 차단해 주고, 그 안에서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축제를 이끌어 가게 하는 방법으로, 처음엔 누구나 참여하기 힘들겠지만, 해가 갈수록 관람객 스스로 이 축제를 꾸며가도록 주최측이 장소의 제공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충분히 자발적 축제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이상적 축제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벚꽃이 만개한 걷는 거리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이런 축제기간동안 차없는 거리를 만들려면 인근 주민들의 희생과 이해는 필수적이며, 축제위원회 뿐만 아니라 통영시 등 관계기관의 미래지향적 사고와 과감한 결단이 요구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아무쪼록 어려운 시기에 관계자들의 현명한 선택과 결정으로 모두가 즐기고 행복한 축제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oddaynews.co.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