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과 벌거숭이 임금님>
「벌거숭이 임금님」이란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어릴 적 읽었던 안데르센의 그 소설이 새삼 생각나는 요즘이다. 새옷을 좋아하는 허황된 임금에 관한 얘기다. 재봉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인데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하였다. 임금은 그 새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였다. 신하들은 좋은 옷이라며 손뼉을 치고 환호했으나 한 아이는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며 외쳤다. 진실은 간단한 데 있다. 바로 보고, 바로 느끼고, 바로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내가 누구를 지지하면 그 사람의 말을 믿고 싶고, 실제 믿어버리게 된다. 최근 ‘대장동 사태’가 이와 유사하다.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대장동과는 금을 긋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겼다!”며 속으로 외쳤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이겼을까?
한 아이가 벌거벗은 임금님의 새옷을 보고 사실은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국민은 이미 알고 있다. 그를 무턱대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결코 믿고 싶지 않을 것이지만,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 바로 국민의 마음 아니겠는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품위와 격조가 첫 번째 요건이다. 누가 더 낫고 모자라고의 차원이 아니다. 적어도 경제, 문화 선진국,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이라면 말이다. 국회의원 180석이라는 거대여권의 대통령 후보는 곧 정권의 현주소인데, 현 정부의 품위와 격조가 이 정도라면 좀 곤란하지 않은가.
2021. 10. 24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천 영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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