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동원중학교 학생들의 손에선 수많은 한반도기가 그려졌다. 올해 동원중학교가 ‘통일교육 연구학교’로 선정되어 약 천 만원 가량의 예산을 받아 시행한 활동 중 하나로 ‘평화 통일 실천 Day’를 진행한 것이다. 학생들은 고사리 손으로 처음 배운 한반도기를 그려가며 통일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서로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여느 학생들과 다름 없이 동원중학교의 학생들에게도 통일은 너무나도 먼 이야기였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있어서 통일이 된다는 건 내 생엔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평화 통일 실천 Day’ 프로그램 중 통일 영화 관람 시간을 가진 뒤에는 통일은 바로 우리의 이야기임을 깨달았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통일 영화로 관람한 ‘코리아’에서는 실제 현정화 선수와 리분희 선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는데 학생들은 영화 속의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이별 장면에서는 교실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갖게 된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활동을 했는데 평소엔 장난끼 다분한 학생들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사각거리는 연필소리만이 가득했다. 1학년 이진우 학생은 “영화를 보면서 두 사람이 헤어져야만 했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이산가족 생각도 났고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더 빨리 통일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통일에 대해 달라진 생각을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영화 관람 이후 학생들은 각자 선택한 프로그램에 따라 통일 티셔츠 그리기, 통일 화분 만들기, 통일 파우치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에 참가했다. 티셔츠, 화분, 파우치 등 물품 속에 지금은 각각 다른 나라라는 의미로 다른 국기를 사용하지만 한반도기를 달고 경기에 출전했던 두 선수를 생각하며 한반도기를 그려넣었다. 활동에 참가한 1학년 박성준 학생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말 대신 언젠간 하나 된 한반도라는 이름으로 남과 북 모두가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소감을 전해왔다. 동원중 학생들의 바람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의 허구의 이야기 대신 남북이 하나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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