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영규 정치학박사

김영 통제사 각암비문
뉴스일자: 2019년08월13일 15시24분

<김영 통제사 각암비문>
 

  제58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이순신의 물의 나라’라는 주제로 통영시 도남관광단지 및 시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축제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한다. 축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고대한다.

  제1대 삼도수군통제사인 이순신장군만큼이나 통영사람들에게 고마운 존재이며 기억해야할 장군이 한분 더 있다. 누구보다도 통영사람을 사랑한 제166대 김영 삼도수군통제사이다. 그러나 김영 통제사에 대하여는 그의 업적을 기리거나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애석할 뿐이다.

  순조 29년(1829) 김영(1772-1850년)장군이 통제사 재직 중 통영시 송정동민의 실수로 큰 화재가 발생하여 송정동, 해송정, 항북, 그리고 와동의 민가 수 백채 집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지금의 동피랑 주변이다.

김영 통제사는 정량동 덤바우(떰바우)에 올라 군인과 백성들을 독려하고 힘을 합쳐 수일간에 진화작업을 거친 후 겨우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화마로 잃어 마치 전쟁상태와 같았다. 이에 김영 통제사는 집을 잃어 거처할 곳이 없는 백성을 불쌍히 여겨 인근 남북산(현재 남망산)의 소나무 벌채를 허락하여 백성들이 집을 짓고 살게 하였다.

그러나 남망산은 금송령이 내려진 왕실소유 산림지역으로 궁궐 건축이나 군사적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김영 통제사에게는 배고파서 굶주리고 울부짖는 백성이 우선이었다. 결국 금송령을 어긴 죄로 이듬해인 순조30년(1830) 한양으로 불려가 제서유위율로 처벌을 받았다.『대명율』,「이율」제서유위조를 위반한 죄이다. 이 법을 위반한 자는 곤장 100대에 처하고 파직을 당한다. 즉, 임금의 소나무를 함부로 베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죄목이다.

  김영 통제사가 파직당하여 한양으로 압송되어 갈 때 통영주민들은 울면서 슬퍼했다. 그의 은공과 은덕에 감사하며 이를 보답하고 대대로 기억하기 위해 김영 통제사가 며칠 동안 화재진화에 애썼던 장소인 덤바우(떰바우)에 그의 선정과 은덕을 기리고자 하였다. 곧‘통제사김영각암비문(統制使金煐刻巖碑文)’이 그것 이다. 통영 사람들은 그 후로도 계속해서 김영 통제사를 기리며 덤바우를 매우 신성시 여기며 마을 이름도 바위 이름을 따서 덤바우골이라 불렀다.

그러나 통제사김영각암각비문과 비문이 새겨진 덤바우는 1970년대에 동문고개길 확장공사에 파괴되어 안타깝게도 그 흔적조차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단지 그 내용은 1934년에 발간했던 통영군지에 기록으로만 남겨지게 되었다. 1970년대 개발 제일주의 논리에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한 점이다.

지금은 동피랑에서 덤바우길로 내려가며 만날 수 있는 식당이름에서 그 흔적을 추정할 뿐이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김영 통제사의 행위는 자신이 파직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백성을 위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일도 몸소 나선 의로운 정치로서 참된 목민관이 부족했던 지난날을 돌이켜볼 때 매우 값진 행동이었다.

  이에 그의 은덕과 은공을 입었던 통영주민들이라면 김영 통제사를 기리며 마땅히 암각비문을 복원해야한다고 본다.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1970년대에 파괴되었기에 어딘가에는 암각비문이 적혀있는 덤바우를 기억하고, 또 비문이 찍혀져있는 사진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크기와 형식에 맞게 덤바우가 소재했던 자리가 어렵다면 과거 자리와 가까운 곳으로 자리 잡아 누구보다도 통영주민을 사랑했던 김영 통제사의 암각비문을 새겨야 마땅할 것으로 본다.

이는 단순히 통제사 공덕비를 파괴했던 지난날을 뉘우치는 잘못에 대한 용서도 있지만, 그 보다도 통영주민의 애환이 담긴 통영의 역사와 문화이기도 하여 복원해야한다. 아울러 문화유산의 가치로도 충분하며 통영시 주민이나 동피랑 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스토리 텔링의 귀중한 주제가 되기도 한다. 다시금 자신의 안위보다 통영주민을 사랑했던 김영 통제사를 기리며 조속한 시일 내에 통제사 김영 각암비문이 새겨진 덤바우가 복원되어 이순신장군과 함께 통영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영규 정치학박사
명지대학교 국제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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