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통영시장후보자들이 불공정 경선이라며 경선 참여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김윤근 전 경남도의회 의장은 4월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특정후보를 점 찍어두고 들러리 세우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35년간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당을 굳건히 지켜왔지만 불공정 경선을 보면서 통영에서 마지막 남은 보수의 희망마저 사라진 날이라고 개탄했다.
기자회견문을 읽다가 목이 메여 말이 잇지 못하고 감정이 복받쳤던 김윤근 전 의장은 “심판이 특정후보에게 답안지(당원명부)를 미리 주고 경선을 하자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국회의원을 비롯해 몇몇 의원들이 바른정당으로 갔을때도 당을 굳건히 지켰다”고 강조했다.
김윤근 전 의장에 이어 4월10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 경선참여 신청서를 제출하는 자리에 천영기 전 도의원과 강석우 전 정책기획관만 참석하고 신경철 전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과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은 불참한 가운데 경선 참여 포기를 선언했다.
신경철, 김종부 두 후보도 김윤근 후보와 마찬가지로 “경선을 관리하고 심판석에 있어야 할 분이 선수 코치 석에 앉아 있다면 누가 이것을 인정하고 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불공정한 경선에 들러리 서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불공정한 경선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첫째, 당원명부를 5명 후보 중 1명에게만 주었다는 것이고, 둘째, 핵심당직자가 당원들에게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 경선은 강석우 전 정책관과 천영기 전 도위원 2명이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일반시민 1000명과 핵심당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통해 후보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경선에 불참한 3명의 후보는 단독 무소속 출마나 연대해 1명의 후보를 추대할 가능성도 열려있어 통영시장 선거를 두고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일찌감치 후보를 결정한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 자유한국당 경선결과 당선자, 무소속 진의장, 박청정 등과 경선에 불참한 후보 중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당 대 당, 무소속 다수의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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