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2016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이 2016년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흘간 안동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시내 초입부터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한국 문화의 수도라는 현수막과 홍보물이 온 시가지에 걸려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에서 이제는 글로벌 축제로 가야 된다니 한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랑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즉 자랑도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난 1박 2일 동안 유심히 살펴보기로 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축제는 ‘스무 살 총각 탈 각시를 만나다’라는 주제처럼 스무 살을 맞아 성년이 된 총각 탈이 각시 탈을 만나 사랑을 이룬다는 스토리를 담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었다.
먼저 하회탈 별신굿을 관람했다. 인간이 탈을 씀으로서 탈 속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울 수도 있고 신분, 계급, 남녀노소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 특히 안동과 같은 양반 고장에서 탈춤이란 민중사회의 유산이 어울려지는 판이 대단히 흥겹다. 익살이 넘쳐나는 탈춤 판에서는 온 시민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신명을 드높인다. 공연자와 관람객이 스스럼없이 어울려지는 무대는 유쾌한 열기가 가득했다. 그 흥겨움이 일상의 곡절을 훌훌 털어 버리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본 축제가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글로벌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최 측에서는 이번 축제에 107만 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중 외국인이 5만3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여명 정도가 증가했다고 한다. 18개국이 참여한 국제 축제로 국제적 문화교류 성과를 보여준 올해 축제는 말레이시아, 터키, 싱가포르, 인도 등 25개 팀이 참여 공연하는 모습을 보았다. 특히 항공료 지원 없이 체재비만 지원하는 까다로운 초정 요건에도 현재까지 45개국 131개 단체가 참여하는 등 문화의 다양성과 화려함이 한자리에 모인 글로벌 육성축제로 개최된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의 위상을 더욱 실감케 했다.
둘째, 축제 참여자가 젊고 관광객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기간동안 방문객 가운데 50.3%가 관광객 즉 외지인이 많다는 것이다. 연령별 방문객은 20대가 43.6%, 40대가 21%, 30대가 17.2%로 축제가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특히 축제장 건너편 강변 둔치에 마련된 250면의 캠핑장은 3천명이 넘는 가족단위 캠핑족이 몰리면서 캠핑과 축제 그리고 관광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셋째,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이제는 관광의 패턴이 대중적․사회적 관람형에서 개인적 참여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는 결국 여행의 목적이 명소나 유적지 또는 자연 풍경을 그저 보는 것에서 이제는 무언가 체험하는 것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에 대하여 시민이 관중 또는 청중이라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연출하고 제작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인다. 안동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탈’하면 관광객과 어울려 함께 다 같이 놀고 그리고 하나 되자는 것이다.
넷째, 고정 고객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일정한 고객을 확보하는 방안으로는 마케팅적 사고도 중요하다. 비교적 외국인의 참여가 많은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발의 경우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으로서(일본의 규슈지역과 오사카, 나고야 등을 일차목표지역으로) 선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였으며(JR규슈여행사가 단체관광객을 모집하여 대한항공 전세비행기로 안동지역에 관광객을 송출하기로 계약했음) 참여자들의 기호를 적절히 반영하였고(특히 일본인 참여자를 위해 봉화 송이 축제와 풍기인삼제와 연계하는 패키지 관광코스를 개발했음) 인근 시․ 군(영주시, 봉화군)간 광역적인 협조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했다. 안동시의 경우 국제 탈춤 축제를 통해 지역민의 결속감이 강화되었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지역의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를 높이게 되었다.
우리 통영에도 한산대첩축제를 비롯한 많은 축제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특히 한산대첩축제는 그동안 많은 노력으로 우수축제로 선정되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가기에는 더욱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 고증의 특수성, 여름축제로의 차별화, 젊은 층을 겨냥한 오토캠핑장시설, 주민참여, 글로벌화 등 다양한 변화가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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