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0만원을 내면 6,800만원 짜리 벤츠를 준다는 말에 회원 176명이 약 60억원의 돈을 가입비 명목으로 입금했다가 이중 60명은 가입비를 돌려받고 탈퇴했지만, 116명은 가입비 전액인 총27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러한 수법으로 회원의 돈을 가로챈 부산 해운대구에서 사무실을 내 활동을 하던 운영자 김모(50)씨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고, 이사 등 조직책 4명은 불구속입건됐다.
지난해 11월경 이들은 유명 포탈사이트에 ‘벤츠 공동구매프로그램’이라는 모임방을 만들고 전단지 등을 배포하며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한 사람이 1,750만원을 입금한 후 6명을 모집해 모두 같은 금액을 입금시키면, 최초 한 사람에게 6,800만원 짜리 벤츠를 주는 구조로 돼 있다. 벤츠 대신 현금을 받으면 5,800만원을 지불한다.
운영자인 김씨와 이사들은 지역총판을 관리하는 수법으로 회원 수를 늘려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대전,광주,김해 등지에서 회원을 모집했다.
이렇게 모집된 회원은 176명으로 총61억원의 가입비가 입금됐으며, 실제 벤츠를 가져간 사람은 없고 현금 5,800만원을 가져갔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얼마후 운영진이 가지고 있던 현금이 계좌에서 빠져나가 이 계좌의 잔고가 0원이며, 수사착수 소식을 들은 회원 60명은 가입비를 돌려받고 탈퇴했지만, 나머지 116명은 가입비 총27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본지는 지난해 이 다단계를 접하고 2015년 12월 9일 “<주의요망>여러분은 이런 회원이 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이런 다단계에 현혹되지 말도록 경고성 기사를 썼지만, 투자금의 약 3배에 해당하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5,800만원을 받았거나 환불을 받은 사람외 나머지 116명은 고스란히 투자금 1,750만원을 날리게 생겼다. 그러나 여기서 환불받은 사람 외에 5,800만원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가입비 1,750만원을 뺀 나머지는 4,050만원은 회수해 환불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부산지역의 또다른 조직이며, 현재 거제에서 활동하는 조직에 대해서는 거제경찰서에서 수사중에 있다. 거제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다단계는 거제,통영,대전 등 전국으로 회원들이 확산되고 있으며, 부산에서 활동하는 조직보다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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