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경찰서는 故김덕보 친일행적에 대한 기념사업을 중단하고 공적비를 즉각 철거하여 독립지사의 영령과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
2010년, 올 해는 일제가 대한제국을 총칼로 위협하며 한일병합조약을 강제하여 국권을 침탈해간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하면서 실로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지난 1월 20일, 통영경찰서장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통영경찰서 청사건립비로 17만엔을 기증한 통영출신 故김덕보의 친일행적을 기리는 공적비를 청사 내 재조성하고 그 후손을 찾아 보은행사를 가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1933년은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민족말살통치를 하던 시기로, 수많은 애국지사들을 잡아가 감금, 고문, 살상을 자행하고 민중들을 대대적으로 수탈하는 선봉에 섰던 일제경찰에게 17만엔이라는 거액을 청사건립비로 기증하였다는 사실은 명백한 친일반민족행위임이 분명할진대, 어이없게도 통영경찰서는 1959년 공적비를 건립하여 명절마다 제사를 지내온 것도 놀랍거니와 국치 100년이 되는 지금에 와서 묻혀있던 공적비를 다시 재조성하여 참배하고 기념하는 몰역사적인 행태를 자행한 데 대해 분노를 넘어 비애를 느낀다.
일제식민지배는 한반도 민중에게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입혔음은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해방 65년이 되는 지금에도 과거 일제식민지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가로 일본군‘위안부’, 강제징병징용, 여자근로정신대, 관동조선인대학살 등 침략전쟁과 강제동원 피해자들, 그리고 그 후손들이 일본정부의 책임회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침략전쟁으로 인한 전쟁범죄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기위해 해방 65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피해자들과 후손들, 그리고 사회각계각층이 피나는 노력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통한의 역사를 안고 살아온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통영시와 거제시를 비롯해 경남도의회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였고, 일제과거사청산을 위한 지역민들의 노력들이 불씨가 되어 전국적으로 퍼져가는 이 마당에, 통영경찰서는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반역사적 행동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는 통영시민의 자긍심에도 상처를 안겨주었음은 물론이거니와 국민에게도 수치를 안겨주는 처사였다.
통영경찰서는 이 잘못된 처사를 그릇된 역사인식에 대한 성찰의 계기로 삼아 바른 역사관과 정체성을 정립하여 故김덕보 친일행적에 대한 기념사업 즉각 중단 및 공적비를 즉시 철거함과 동시에 독립지사의 영령과 통영시민, 그리고 국민 앞에 마땅히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상처와 수치를 회복하고 통영시민과 국민 곁에 정의를 구현하는 떳떳한 지킴이로 자리할 것이라 믿는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국치100년을 맞는 우리는 오늘, 망령처럼 되살아나고 있는 친일 및 일제과거사 문제의 올바른 청산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올바른 친일청산을 위한 통영시민연대>를 출범시키며, 정의롭지 못한 과거 역사를 다시 되새겨 그 치유와 청산을 통해 평화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미래를 우리 후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정의실현을 위해 온 힘을 다해온 통영경찰서가 올바른 역사정의 또한 바르게 세울 것를 강력히 촉구하며, 기념사업 중단과 공적비가 완전 철거될 때까지 통영시민, 그리고 온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임을 밝혀둔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통영경찰서에 촉구한다.
1. 통영경찰서는 친일행적이 명백한 故김덕보기념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김해인김씨덕보경찰청사건립공적비를 완전 철거하라!
1. 통영경찰서장은 반역사적 친일행적기념사업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독립지사의 영령과 통영시민, 그리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
1. 통영경찰서는 다시는 이와 같은 수치스러운 몰역사적 행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경술국치100년, 삼일절91주년, 해방65년
2010년 3월 4일
올바른친일청산을위한통영시민연대(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민주노총거제지부통영연락소,
통영진보연합, 통영여성장애인연대, 민족문제연구소통영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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