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통영의 딸’ 신숙자(69)씨 모녀 사건과 관련해 고 윤이상씨의 딸인 윤정(61)씨가 신씨의 남편 오길남(69) 박사를 ‘사자(死者)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윤정씨는 “부친이 오 박사에게 월북을 권유한 적이 없음에도 권유한 것처럼 주장해 부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통영의 딸’ 송환운동을 주도하는 통영현대교회 방수열(49) 목사도 같은 죄목으로 고소했다.
윤씨는 고소장에서 “오 박사는 각종 저서 등을 통해 ‘윤이상씨가 월북을 권유하는 편지를 보냈고, 직접 만나서도 월북을 권유했다. 홀로 탈북한 뒤에도 만나서 재입북을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떤 증거도 없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방 목사에 대해서는 “오 박사의 일방적인 주장만 믿고 신씨 모녀 송환운동을 주도하면서 통영에서 아버지를 모독하는 성명서,플래카드 등을 통해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오 박사는 1993년 ‘김일성 주석, 내 아내와 딸을 돌려주오’라는 책과 올해 발간한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월북 및 재입북 경위에 윤이상씨가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19일 통영문화예술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윤이상 선생이 오길남 박사의 가족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것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 하다”며, 윤이상 선생이 서독 ‘한인회보’에 실은 ‘오길남 사건과 나’ 라는 윤이상 선생의 육필 원고를 공개해 반박하기도 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0: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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