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남단인 도서벽지에 위치한 사량중학교(교장 정호경)는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양일 간 경상남도교육청과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이 함께 후원하는 세계문화 체험행사로 ‘외국인과 함께 하는 문화교실(CCAP) 캐러번(Caravan)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CCAP(Cross-Cultural Awareness Programme)의 캐러번 프로그램은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지역환경 여건상 외국인과의 접촉 기회가 드문 학생들에게 세계 타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소속 외국인문화교류활동가(CEV), 한국어통역자원활동가(KIV)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이국의 문화를 섭렵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뜻 깊은 행사의 진행을 위해 사량중학교에는 11명으로 구성된 캐러번팀이 1박2일 동안 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중국, 부탄, 러시아 3개국의 민속문화에 대한 수업을 하였는데, 이곳 낙도지역의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일차 수업 진행에 앞서 학교 도서실에서 개강식을 가졌는데, 학교장의 환영사에 이어 경상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 임권섭 장학관과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김수자 사무총장의 격려 말씀 후, 대면 인사를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각 학년별로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여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만들고 그 음식을 함께 모여서 먹으며 이국의 색다른 음식문화 체험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그리고 나라별 전통춤도 배우고 익히며 즐길 수 있는 작은 축제의 장도 마련하였다. 방과후에는 재학생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저녁 늦게까지 웃음꽃을 피우며 서로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답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2일차 프로그램은 90분 동안 각 나라의 특징 있는 주요 문화를 배우고, 문화의 차이점을 이해하며 앞으로 함께 살아갈 지구촌, 우리 앞에 도래한 글로벌시대를 미리 그려보기도 했다. 참가한 3개국 가운데 세계에서 최빈국이면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히말리야의 작은 나라인 부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외국인봉사자 및 스탭(staff)들이 풍광이 빼어난 사량도의 자랑거리인 옥녀봉 등반을 함께 하면서 한국의 자연과 다도해 위에 솟아난 옥녀봉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을 연발하면서 흐르는 땀을 서로 닦아주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참가한 2학년 김선향 학생은 “외국인과 문화수업도 정말 유익했고 무엇보다도 저녁에 생소했던 외국인과 함께 많은 이야기도 하며 수다를 떨면서 평소에 너무나 멀게 느껴졌던 외국에 대해서 차츰 알아가면서 친근감을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좋은 체험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외딴섬의 아이들이 국제이해에 대한 폭을 넓히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정호경 교장은 “사량중학교는 작년부터 글로벌리더를 꿈꾸는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유네스코와 함께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4: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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