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대첩축제의 백미인 ‘군점 및 통제사 행차’재현 행사와 관련해 통제영 군점수조 재현을 위한 간담회가 축제행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5일 통영시청 제2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올해 50회를 맞이하는 통영 한산대첩축제는 이순신 장군 관련 축제중 으뜸이며,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통영에서는 가장 중요한 축제로 여기고 있다.
한산대첩기념사업회는 오는 8월 10일(수)부터 15일(일)까지 펼쳐질 올해 축제에서는 둘째날 실시하던 군점과 통제사 행차 퍼레이드를 첫째날 개막식 전 군점과 통제사 행차 퍼레이드를 펼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일룡 통영향토역사관장이 10년을 연구해 온 조선시대 당시의 군점을 토대로 기존 흥미위주의 군점에서 역사적 고증에 바탕을 둔 군점과 퍼레이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조선시대 통제영 군점수조는 삼도수군통제사가 매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수군들의 군기와 병선 등 제반 군사를 점거하고, 바다에서 전선들이 대오를 갖추어 적을 방어하고 전투하는 법을 익히는 등 수군을 조련하는 합동군사훈련이다.
김일룡 관장은 “군점 복원 또는 재현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야 하며, 이 일은 공무원이나 한산대첩제전위원회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통영시민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고 강조하며 시나리오를 작성한 조선시대 군점에 대해 설명했다.
김일룡 관장은 조선시대 군점은 군점수조로 통영 앞바다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포함하고 있다며, 기존 재현행사가 육상에만 이뤄지는 것은 원래 군점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는 이틀에 걸쳐 통제영 관할 53개 고을 수령과 51개 수군진영의 장수와 군선 548척, 장졸 3만 6천여명이 참여했으며, 매년 봄과 가을 2번에 걸쳐 실시했다.
통제사 행렬은 통제영 객사인 세병관, 통영성 남문, 수항루 선문 등을 지나 병선마당에 이르러 도열한 병사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함인 좌선에 승선하여 강구안에 대열을 갖춘 전선들을 사열한다.
이어 비장들이 각 전선에 올라 전선과 무기 및 집물의 정비상태, 군병의 상황 등을 점검한 후 각 장령들이 차례로 통제사 앞으로 나아가 두 무릎을 꿇고 알현하는 군례를 거해했으며, 중군이 장령들을 도열해 꿇어 앉히고 각자의 임무를 숙지시키는 호령을 거해한 후 자기 위치로 돌아가는 것으로 군사점고 즉 군점을 마치게 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류태수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은 “50회를 맞는 올해 축제에서는 역사적으로 제대로 고증된 군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용남 문화예술과장은 “통제영 복원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고, 통제영 거리 복원 병선마당에 정박할 판옥선이 6월, 거북선 2척이 올해 연말까지는 완성해 강구안에 전시될 계획이므로 수조도 검토해 볼 만 하다”고 밝혔다.
정영만 남해안별신굿보존회장은 “군점재현에 너무 긴 시간이 걸려도 통영만이 할 수 있는 군점재현은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인적 자원이 풍부한데 왜 못하겠느냐? 제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고 말했다.
류태수 위원장은 “군점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취타대’에 대해 통영시가 적극 육성하고 지원해 각종 행사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장창석 극단 벅수골 대표는 “군점행사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군점의 정체성 즉 고증을 통한 역사성이냐, 볼거리 즉 재미냐 이것부터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웅 해양소년단 남부연맹 부장은 “스마트폰으로도 행사진행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군점재현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사전에 미리 군점과 지역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교육청과 각 학교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일룡 관장은 “조선시대 군점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기본틀을 만들어 놔야 한다. 이를 위해 (가칭)군점수조보존위원회를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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