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중학생(14세,2학년) 사격선수가 공기권총(20cm.탄환 4.5m)을 발사해 여중생(14세,중2)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5시께 통영시 인평동 모 여중 사격장에서 다른 학교 근대3종(육상,수영,사격)선수 4명이 코치 등 관리자가 없는 상태에서 연습을 하다 하교하던 여중생을 공기권총으로 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친 여학생을 치료한 통영시 동호동 모 병원장은 "4월 6일 오후 할머니와 여학생이 찾아와 총에 맞아 다쳤다. 왼쪽 귀 옆 뺨에 무엇인가 날아와 박혀 현장에서 빼고 그 이물질은 버렸다고 진술했으며, 겉 피부보다 내피가 감염될 까봐 2일간 치료를 했으며, 그후 1주일동안 드레싱만 했다. 그 이물질이 납탄인지는 알수가 없다"고 밝혔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격장은 본관 건물 뒷편에 위치하고 있어 이 학교 학생들은 이런 시설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으며, 사격장은 방음시설이 돼 있고, 군대에서 사용하는 총기가 아닌 관계로 큰 소음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여학생이 무엇인가 날아와 맞은 현장은 본관 건물 뒤편 학교 후문이며, 사격장의 거리는 어른 걸음거리로 17보(약 13m)확인됐으며, 경찰에 진술한 30여m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거리는 실제 사격과녁과의 거리인 10m와 비슷해 겨누어 총을 쏜다면 뺨에 납탄이 박힐 수도 있다. 이 여중생이 빼낸 이물질은 납탄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격선수의 코치는 사건 당일 다른 학생들을 데리고 거제의 모 수영장으로 지도를 나가는 바람에 위험한 사격장에는 형사미성년자인 학생들만 남겨져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없었지만, 만약 맞은 부위가 눈이었다면 실명할 수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런 위험한 총기를 다루는 현장에 코치는 물론 관리자 한 명 없었다는 점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할 뿐 아니라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로 이후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학생 사격선수는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다.
해당 코치(43)는 "피해 학생이 맞은 이물질은 망치짓을 하다 날아가 파편인 것으로 안다. 어떻게 애들이 사람을 겨누어 총을 발사할 수 있느냐, 평소 총기의 위험성을 누누이 교육시켰으며, 장난으로라도 총을 쐈을 가능성은 1%도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난 이 코치는 기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답변을 한 것이 있다. 남학생들이 어디서 여학생을 쐈냐고 묻자, "과녁 오른쪽 창문 너머로 여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즉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진에서 보듯이 창문과는 전혀 관계없는 학교 후문이며, 하교하던 여학생을 쐈다는 정황이 신빙성을 얻는 대목이다. 만약 망치로 인한 파편인 경우 10m를 날아간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로 보인다.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가해학생은 화가 나서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며, 애들이 겁이 나서 거짓진술을 한 것을 일축했으며, 가해학생 부모는 피해학생 할머니와 며칠전 치료비 명목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영교육청 관계자는 사고를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에게 이미 보고 했으며, 해당 사격장 시설은 곧 폐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29:52
다음기사 : 
최근 인기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