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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9월16일 13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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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동영 도의원
통영을 세계 최고, 초일류 문화·예술·관광도시로 만들자!

<통영을 세계 최고, 초일류 문화·예술·관광도시로 만들자!>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다. 코로나19로 행동의 제약이 있어도,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삶이 팍팍해졌다지만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다. 객지의 아들딸들은 타관 땅 객지를 고향 삼아 살았어도 푸른 물 눈에 어리는 통영만 못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곱씹으며 통영 생각에 들떠 있을 것이며, 통영에 사는 우리들은 우리들대로 그리운 이들과의 상봉을 그리며 분주히 추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즐거운 때이다. 비록 오늘은 힘들더라도 밝은 내일을 꿈꾸며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듯, 당장이 어려운 통영의 현실도 세계 최고의 초일류 문화·예술·관광도시를 그려보며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필자가 바라는 통영의 미래상을 생각해본다.

먼저 문화도시 통영이다. 문화라는 말은 매우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지만, 필자는 문화란 어떤 집단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무형의 정신적 가치 체계라고 생각한다. 즉, 비슷한 환경을 지녔더라도 각 구성원들이 인식하는 가치 공통의 체계에 따라 다른 모습이 보이는 것이 문화인 것이다. 예컨대 같은 보름달을 두고서도 동양 문화권에서는 풍요와 낙천의 상징으로 보지만 서구 문화권에서는 불길함과 터부의 대명사로 사용하는 것만 보아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통영의 문화는 무엇에 뿌리를 두며 또한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그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통제영에 뿌리를 두면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본받아야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통영의 정체성은 바로 통제영에 있다. 두룡포기사비(頭龍浦記事碑)에서 밝힌 바와 같이 토끼와 여우가 뛰어놀던 황무지 바닷가 갯벌 땅에 불과한 두룡포가 종2품 최고 무반 통제사가 이끄는 삼도수군통제영이 되었다. 그 결과 통영은 지체 높은 무관들이 주재하는 군사도시로 한양과의 문화적 파이프라인이 직결되어 왕실과 양반들의 고급문화가 곧바로 이식되었다. 또한 한려수도의 중심지가 되어 물산의 교역이 활발해져 남해안 최고의 상업도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12공방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수준 높은 공예품이 쏟아져 나온 경제도시가 되었다.
 
이러한 실질의 모습에도 통영사람들은 처음 통제영을 설치한 이순신 장군을 흠모하여 충렬사를 비롯한 각종 유적지를 자발적으로 관리해 오면서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직도 통영사람들은 마치 어제 일과 같이 장군의 일화를 말하며 멸사봉공(滅私奉公), 유비무환(有備無患),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살고 있다.
따라서 문화도시 통영은 통제영의 완전한 복원과 이순신 정신의 선양을 통해 이룩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겉모습에 치중하고 있는 통제영 복원 사업을 실질화하며, 필자가 도의회에서 주장한 바 있는 도립이순신박물관 건립을 통해 문화도시 통영의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한다. 즉, 양 사업은 통영사람들에게 문화적 공통성을 각인시켜 문화도시 통영의 기초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핵심 사업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예술도시 통영이다. 대한민국 예술은 통영을 빼놓고 말할 수가 없다. 시인 유치환·김춘수·김상옥, 소설가 박경리·김용익, 음악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등 인구 13만 명의 작은 항구도시에서 이렇게 예술적 대가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예는 아마 전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 하지 않을까 싶다. 바다에서 땅에서 나오는 풍부한 경제력과 해안가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 통제영에서 경험한 높은 수준의 문화적 향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술을 사랑하는 통영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이 한데 어우러져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렇게 예술적 기운 충만했던 통영이지만 근래에 이르러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여려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시민들의 예술적 역량을 담아 펼쳐낼 적절한 공간이 없었던 것도 중요한 이유로 추측된다. 즉, 일 년에 몇 차례씩 열리는 이벤트성 행사를 제외하고는 시민들의 높은 예술적 열기를 지속적으로 수용할 공간은 물론 전문 예술인들이 마음 놓고 작품 활동을 펼칠 곳 또한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필자가 이번 도의회에서 제안한 바와 같이 예술적 영재들을 모아 길러내는 통영예술중학교를 건립해서 통영 예술의 맥을 이어 나가야 하며, 또한 경상대학교 해양캠퍼스를 활용해서도 각종 공예전승 과정이라든지 영상예술과 같은 전통예술과 현대예술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학과의 설치도 요망된다고 하겠다.
또한 이와 같은 교육시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살아있는 예술 공간이 갖추어지려면 통영시가 대대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통하여 시정의 핵심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시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예술 부흥의 대원칙 하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여 예술 정책을 수립한다면 짙은 예술적 향기를 품은 통영이라는 화심(花心)이 전 세계를 유혹하게 될 날 또한 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관광도시다. 통영이 가진 문화와 예술적 가치가 통영 내부의 정신적 가치라고 한다면 관광은 외부로 드러나는 물질적 행위로 인식될 수 있겠다. 비유컨대, 아무리 생각이 바른 사람이라도 그 언행이 나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듯이, 아무리 매력적인 가치를 지니는 곳이라도 여행객들에게 충분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발길을 끊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 통영은 절반의 성공에 머물고 있는 거 같아 매우 안타깝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작년 통영을 방문한 총 인원은 약 1,540만 명으로 인근 거제의 2,170만 명 보다 적으며, 숙박비율은 높지만 체류시간이 적은 이른바 휴식형 관광패턴을 보이고 있어 보다 체류시간을 늘리는 다양한 관광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 되었다.
 
이에 따라 필자는 바다와 섬이라는 자연 공간과 문화와 예술이라는 인문 공간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통영의 매력으로 보다 크게 어필하기 위해 체험형 관광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전남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도서지역 천 원 여객선을 발전적으로 도입하여 사람들이 심리적 부담 없이 통영의 아름다운 섬들을 손쉽게 방문케 하고, 여기서 관광객들이 스킨스쿠버, 바다목장, 아쿠아 힐링 센터 등과 같은 다양한 바다 체험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섬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또한 통제영 12공방의 갓, 소반, 나전칠기, 대발 등은 물론 누비, 한지 등 전통 공예와 관련해서도 관광객들의 다양한 체험을 이끌어 내 통영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통영의 음식문화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위생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 명품 통영 음식의 브랜드화도 꾀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등장한 온라인 관광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관광지를 결정하고 숙소, 음식점, 방문 장소 등의 모든 일정을 온라인으로 예약한 후 실제 관광지에서 여행하는 이른바 디지털 내지 스마트 관광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통영이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면 기존의 제주나 경주, 강릉 등을 뛰어넘는 작지만 강한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과거에 사는 사람은 노인이고 현재에 사는 사람은 중년이며 미래에 사는 사람은 젊은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만이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공한다는 뜻일 게다. 우리 통영은 모습은 어떠한가? 노인인가, 중년인가, 젊은이인가? 정확히는 몰라도 젊은이는 아닐 것이다. 발은 현재를 딛고 있으면서 눈은 과거에 있지 않았는지, 또한 미래 지향적 생각을 하기 보다도 당장의 이익에 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지 냉철히 생각해 보자. 앞으로 남부내륙고속철도의 개통과 한산대첩교의 건설,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 등 불과 10년 내에 통영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는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따져 보아야 한다.
맹렬한 더위를 이겨내고 풍요의 계절을 맞이한 한가위에,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내일로 도약할 우리 통영의 미래를 상상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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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규 (kcally@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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