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역사는 통영발전 비젼과 연계되어야 한다 >
*눈앞에 다가온 KTX 시대
통영도 바야흐로 KTX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을 출발해서 경북 김천과 진주를 거쳐 통영으로 오게 된다. 서울-김천구간은 기존의 경부 KTX노선을 활용하고 김천에서 종착역인 거제까지는 남부내륙고속철도라는 이름으로 187km의 KTX노선이 새로이 건설된다. 정부의 계획에 의하면 2027년 까지 건설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앞으로 6-7년 후에는 우리 통영시민들도 KTX를 타고 서울을 다녀올 수 있게 되고 통영을 찾는 관광객이나 기업인들도 훨씬 편리하게 통영으로 오갈 수 있게 된다.
KTX는 고속버스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훨씬 큰 수송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등고속버스가 1회 운행에 30여명의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반면 KTX는 1량만 하더라도 고속버스의 2배의 승객을 실을 수 있다. 10량을 편성한다면 산술적으로 20배의 수송력이 되는 셈이다. 도시의 개방성이 그만큼 커지고 발전의 가능성을 열어 놓게 되는 것이다. 우리 통영은 KTX운행을 지역발전을 위한 큰 기회이자 전환점으로 삼고 철저하게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6-7년이 짧은 기간이 아니지만 준비할 것이 많은 통영시의 입장에서는 결코 긴 시간도 아니기 때문이다.
*뜨거운 논쟁거리, KTX 통영역사 위치 선정
KTX 통영역사가 들어 설 위치가 뜨거운 논쟁거리로 되고 있다. 잘 끼워야 할 첫 단추가 얼른 손에 잡히지 않는다. KTX 통영역사 위치와 관련하여 국토부에서는 2개의 안을 제시하고 있다. (1안)이 장문리 지역이고 (2안)이 노산마을 지역이다. 서로 장단점이 있고 시민들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1안) 장문리 지역의 장단점
장문리 지역은 미개발지인 원문공원의 죽림 쪽 밑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역사가 들어선다면 원문고개와 청구아파트로 이어지는 기존도로를 일부 변경하여야 할 것이고 역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주변의 개발이 수반되어야 할 지역이다. 반면에 원문공원 자체가 미개발지인 만큼 개발의 확장가능성은 매우 큰 지역이다. 이 지역으로 KTX 통영역사가 결정된다면 다음과 같은 정책들을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KTX 역사에서 롯데마트 앞 관문까지 원문공원 지하를 관통하는 4차선 도로(약 1.1km)를 건설하여 죽림과 구 도심이 도로로 직접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디에 거주하던지 모든 통영시민들이 KTX를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것이다. 또한 통영의 큰 숙제로 되어 있는 구도심과 신도시간의 소통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통영의 도시기능은 크게 나아질 것이다.
둘째. KTX 역사 인근의 예상되는 교통적체 문제는 KTX 역사로 부터 죽림 해안도로를 지금의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여 해결하고, 이를 기존 국도 및 고속도로와 연계시키게 되면 통영으로 진입하는 새로운 큰 도로망이 구축된다. 이렇게 되면 통영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기존의 원문고개 도로(국도 14호선)와 함께 2개의 큰 축을 갖추게 되어 통영진입은 물론 도심의 교통정체문제도 크게 해소될 것이다. KTX 역사 설치에 따라 수반되는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국비지원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셋째, 통영의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거의 쓸모없이 방치되어 있는 약 36만평에 이르는 원문공원을 통영중앙공원으로 개발하여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체육, 문화, 예술시설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도록 하는 것이다. 원문공원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고 타 지역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부족한 각종 전시관, 생활체육 문화시설을 이 곳에 확충한다면 시민들에게 최고의 힐링공간이 되고 시민복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사업은 민자유치를 통해서도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넷째, 현 원문공원 구역의 일부에 KTX 역사와 연계한 환승센터와 대규모 환승주차 시설을 조성하고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토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KTX역, 시외버스터미널, 시내버스, 택시, 시티투어 등이 이 곳 환승센터에서 함께 위치하게 된다면 분명 통영은 관광인프라에서 선진도시가 될 것이고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대규모의 환승주차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심의 주차공간 문제와 교통체증문제를 함께 해결할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안) 노산마을 지역의 장단점
노산마을 지역은 인근이 농업진흥지역이며 이미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평지이다. 현 상태에서 역사를 건립한다면 여기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정공단, 법송 산업단지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되므로 여객의 수송은 물론 물류센터로서의 기능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 이미 조성이 잘 되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KTX 역사 인근에 각종 휴양 및 판매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필요하다면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하여 필요한 용도로 전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시외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연계이용이 수월하고 안정방면의 국도 77호선과의 연계가 용의한 점 등이 큰 장점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지역은 광도천, 고속도로, 국도 14호선과 77호선 그리고 지방도 등이 얽혀 있어 가용부지가 협소하고 향후 도시개발의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최적의 선택을 기대하며
앞에서 보았듯이 2개의 안은 서로 비교가능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1안)장문리지역은 KTX 개통과 연계하여 우리 통영이 안고 있는 큰 숙제 몇 가지를 함께 검토해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2안)노산마을지역은 안정적으로 역사를 유치하고 여건이 되는대로 주변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에 더하여 가용 용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통영의 입장에서는 기 조성되어 있는 지역을 활용하는 것과 미개발지를 새로이 개발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유리할 것인가 하는 것도 하나의 선정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종 선택은 통영시의 몫이다. 어느 지역에 KTX 역사가 들어서야 통영의 미래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신중히 검토하여 최적의 선택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서 필 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06: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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