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삼경(四書三經) 중 대학(大學)이라는 책이 있다.
성균관을 졸업한 필자는 고등학교 이전 한문으로만 배우던 사서삼경을 접하게 됐다.
논어,중용,대학,맹자의 4서와 시경, 역경, 서경 등 3경 중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대학이라고 배웠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가 바로 대학이라는 책에 나오는 목차임을 대학 1학년때 알고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 주소를 느끼곤 했다.
‘대학’은 3덕목 8조목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3덕목이란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至於至善)이며, 8조목은 성의(誠意), 정심(正心), 격물(格物), 치지(治知),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이다.
고등학교 한문책과 국어책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어디서 나오는지도 의미도 제대로 모른채 외우기만 했다. 마치 영어를 12년 배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한 문장도 들지지 않는 공부. 그것이 내가 다니던 시기의 교육이었다.
수신하면 제가하고 치국하면 평천하한다는데, 정작 수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선생님들조차도....
대학이라는 책을 보면서 이 말들이 목차에 다 나와 있으며, 본문을 보면 그 목차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수신을 하려면 뜻을 바로 하고 마음의 중심을 찾아야 하며, 그 이전에 덕을 밝히고 밝혀야 함고, 선을 쫓아 국민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을 알았다.
대학은 수신과 치국에 이르는 학문이다. 큰 학문이란 무엇인가? 바로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것, 유토피아 같은 세상을 만드는 것, 그러기 위해 위정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이 도를 깨닫지 못하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정작 인간의 따뜻한 본성을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자신을 닦은 사람은 실수가 적고 실수를 하더라고 바로 뉘우치면 사과하는 법을 이 책은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올무는 발부둥치면 칠수록 더 옭아매지는 이치인데, 자신의 무지나 아둔함으로 인한 문제에 용기있게 잘못을 인정하는 정치인들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정치인이나 위정자들의 배움은 평생을 가야 한다. 그래야 두 번 실수가 없을 것이며, 한 번의 실수에도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을 수 있을 것이기에 위정자들을 새롭게 교육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태평성대를 누릴 것이라 믿는다.
사서 중 가장 어려운 책이 중용이라고 배웠다. 중용은 중간과 다르다는 미묘한 용어, 그 의미를 깨닫는 사람은 득도한 사람일 것이라는 가르침.
중간은 수학적으로 0이다. -와 +사이의 중간, 그러나 중용은 0도 -도 +도 아니라는데 불교식 선문답도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이 대학시절 풀지 못한 숙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없어도 느껴지는 한다.
불교의 반야심경에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의미가 상통할 것이라 일단 정리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국민을 위해 덕을 밝혀 새로운 신민이 되어 선을 추구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 그 동안의 지식으로 우려먹지 말고 다시 공부를 하는 위정자를 보고 싶다.
헌법 개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때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민주적인 헌법에 무엇이 담겨야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해 100%는 아니지만 근접하는 새로운 헌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6: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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