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는 18년간의 작업 끝에, 지난 해 11월 8일 ‘친일문제연구총서’ 중 1차분 『친일인명사전(전3권)』을 발간하였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은 일제의 국권침탈과 식민통치 그리고 침략전쟁에 협력한 반민족행위자와 주요 부일협력자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한 인물사전으로, 잘못된 역사에 대한 민족 내부의 자성적 고백서입니다. 수록 대상자는 엄격한 선정기준과 철저한 고증에 따라 선정되었고, 치밀한 심의 검수과정을 거쳐 최종 4,389명을 1차로 사전에 등재하였습니다.
현재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인 상태이며, 2-3년 내에 추가로 ‘보유(補遺)편’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보유편’에는 편찬과정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류된 인물, 명단 발표 이후 친일행적이 확인된 인물 등을 심의를 거쳐 수록할 예정입니다.
김덕보의 경우 2008년 4월 29일 최종 수록자 명단을 발표한 이후에 친일행적이 확인되어 이번에 출간된 일차 분 사전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보유편 수록이 확정적인 심의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주요 친일행적은 1939년 1,500원의 신사 조영비(부산일보 1939년 8월 5일자)와 1940년 12만원의 통영경찰서 신축비용(부산일보 1940년 8월 8월 31일자, 1941년 5월 15일자)을 헌납한 행위 등으로, 선정기준 중 고액의 금품을 일제에 헌납한 전쟁협력행위에 해당합니다. 앞으로 철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한 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유편 수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경찰은 독립운동가 체포 고문 살상 등 우리 민족의 독립을 저지하는 데 앞장섰으며, 침략전쟁과 강제동원 경제수탈의 첨병으로서 일제의 최대 폭압기구로 기능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일제시기 경찰은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가 될 수 없으며 조선총독부 경찰에 기부한 행위 역시 반민족적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연구소는 명백한 반민족행위를 저지른 김덕보에 대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통영경찰서의 어처구니없는 역사인식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공적비 건립 등 어떤 종류의 기념사업도 반대함을 밝혀둡니다. 통영경찰서는 지금이라도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공개 사과하는 등 성의 있는 후속조처를 취하기를 촉구합니다.
2010. 3. 3.
민족문제연구소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6: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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