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한산도 제승당에 헌수비가 있으나, 통영시민은 물론 이 곳을 참배하는 관광객들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충무공의 얼이 담긴 이곳 제승당의 성역화사업에 뜻있는 충무,통영 주민들이 헌수를 하였다. 이들의 뜻을 길이 남기려 이에 새겨 두는 바이다.”-헌수비 첫문장
이 헌수비는 1976년 박정희 대통령시절에 기관, 단체와 개인 총 110명이 5천원부터 20만원까지 약 685만원(현재가치 1억9,180만)의 헌금을 내 제승당 내의 식수와 조경사업비로 쓰여져 지금의 제승당이 있게 한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금을 낸 사람들 중에는 당시 최재구,김주안 국회의원을 비롯해 최낙현 전 통영군수, 정태영 전 충무(통영)시장이 가장 큰 금액을 냈으며, 각 수협과 단체, 개인이 십시일반 헌금을 모았다.
이 당시가 유신정권이라고 본다면 헌금을 자발적으로 냈을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통영의 근본이자 근원이고 존재가치인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제승당의 성역화에 동참한 것은 누구도 비난하거나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헌수비가 40년 세월을 거치면서 글자가 희미해 진 것은 물론이고 한쪽 구석에 세워져 있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어 이를 아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차제에 충무공의 뜻을 깊이 되새기고 통영의 근원을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 헌수비를 해변가 도로변으로 옮기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에 제승당관리사무소와 통영시, 경남도에 건의하고 싶다.
한편, 제승당에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휘하 장졸들과 백성들이 먹었을 우물이 하나 있다. 그러나 이 우물이 식수로는 부적합해 ‘이 물은 음용수로 부적합 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용금지 조치는 2009년 수질검사후 결정된 이후 한번도 그동안 다시 수질검사를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우물을 먹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이곳을 참배하는 사람들의 갈증도 해소하고 임란당시 이 물을 마셨던 이순신 장군과 장졸들과 시대를 넘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역사는 기억해야 의미가 있으며, 그래서 문화재 등을 보존하고 기록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헌수비의 관리와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됨은 물론 이 우물의 문화재 지정에도 관심을 가져 주기를 관계당국에 부탁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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