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북신재개발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립이 추진 중인 가운데 보상이 완료된 거주자들이 이사를 산발적으로 하고 있어 동시 철거를 하지 못해 빈집이 늘어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개동(13~27층)에 1,023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이 지역은 2014년 보상이 이루어져 거주자들의 이주가 시작됐으며, 올해 9월말까지 이주를 완료해 달라고 거주자들에게 통보한 상태이다.
이주가 완료된 10월부터는 빈집을 상대로 동시에 철거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343세대가 이주를 해야 하다보니 이사갈 집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주택조합과 정비업체가 이주된 빈집을 우선 철거하고 싶지만, 빈집 주변에 아직 이사를 하지 못한 거주자들이 철거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본격적인 철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빈집의 보일러 탱크의 기름 등과 생활폐기물이나 창틀 등을 상대로 우선 정리를 하고 있지만 이도 주변의 민원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만약 이주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 빈집이 늘어나고 늘어난 빈집은 노숙자들이 일시 기거하거나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빈집으로 인해 실제 우려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얼마전 북신전통시장 하수로를 따라 기름 냄새가 나자 원인을 찾느라 소란을 피운 적이 있다. 이 원인이 재개발지구의 빈집 보일러 기름이 흘러나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몇 개월전 문화동 한 빈집에서 노숙자가 잠을 자다 화재로 참변을 당하기도 했으며, 가출청소년이나 청소년들이 빈집을 비행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빈집으로 인해 발생할 우려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경찰, 재개발조합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방범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2월 착공해 2017년 12월경 준공예정인 북신재개발지구는 토지 등 소유자가 410명이며, 이중 분양을 신청한 조합원은 268명이다. 총 거주인원은 787명, 거주세대 343세대, 철거대상 건물수 412동이다. 현재 세대주의 43%가 이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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